강물 같은 부, 그 흐름을 읽는 자

2025. 3. 6. 17:47명상&쉼터/브런치스토리

반응형

 

 

 

돈은 강물과 닮았다.

제멋대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낮은 곳으로,

기회의 틈새로 스며들며 자신의 길을 만든다.

백만장자들은 이 흐름을 읽는 법을 아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부는 우연이 아니라 철학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 각인된 지도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나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래서 부를 축척하는 방법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그 강물의 방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단지 통장을 들여다보며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움직임 속에서 돈이 머무를 곳과 떠날 곳을

직감해야 한다.

 

나는 종종,

강둑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듯

세상의 흐름을 가만히 읽어보려 한다.

지금 어디에 사람들의 눈과 발이 쏠려 있는지,

무엇이 곧 사라지고, 무엇이 떠오르는지를

조용히 음미해본다.

 

부는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기술과 사람, 감정과 문화 속에서

은밀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선

숫자를 읽는 눈보다

세상의 기운을 감지하는 감각이 먼저다.

 

1950년대, 워런 버핏은 주식의 가치를 분석할 때

재무제표 너머의 흐름을 보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어떤 회사가 신뢰를 얻고 있는지를.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그 흐름 위에 자신의 배를 띄웠다.

 

1990년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강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남들보다 먼저 노를 들었고,

세상의 수많은 책과 물건들을

그 강물 위에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흐름이 세계를 뒤흔들 때

그는 이미 저 멀리 도달해 있었다.

 

중국의 마윈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프라인 시장에 머물던 중국 경제를 바라보며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물길을 냈다.

알리바바는 그렇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 물결은 수많은 중소 상인을 살찌우며

자신도 거대한 부의 중심에 오르게 했다.

 

이들은 단지 돈을 벌 줄 아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미리 읽은 사람들,

그리고 그 흐름에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실어 보낼 줄 아는 자들이었다.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정보의 바다에서 가치를 건져 올리는 일이다.

무작정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그 유행이 왜 시작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는지,

기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정책과 제도가 어떤 길을 터주고 있는지를

예민하게 느끼는 일이다.

 

나는 종종 내게 묻는다.

지금 강물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사고 있는 것,

내가 보고 있는 뉴스의 행간에서

돈의 발자국은 들리는가?

 

강물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그 소리는 떠들썩한 함성이 아니다.

잠잠한 속삭임, 조용한 진동처럼

귀 기울인 자에게만 들리는 소리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포착한 자는

언젠가 자기만의 부를 이루게 된다.

억만금의 보화가

한순간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흐름 위에 띄운 작은 배 하나가

서서히 도달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 앞에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그 물에 발을 담글 용기만 있다면,

그 흐름 위에 조심스레 노를 띄워본다면

언젠가는 당신도

강물 같은 부의 주인이 될 수 있으리라.

반응형

'명상&쉼터 > 브런치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배우 김새론의 죽음을 보며  (2) 2025.03.14
그녀의 빈 자리  (3) 2025.03.12
흙을 뚫고 올라오는 빛  (0) 2025.03.07
밤이 지나면 아침은 오는데  (0) 2025.03.05
공허한 하루  (2)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