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오렌지, 삶을 닮은 정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는,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폴세잔의 사과이다.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다.흰 천 위에 놓인 사과 몇 알,그 옆에는 오렌지가 있다. 그림이라기보다,우리의 식탁 어느 한쪽 구석을 슬며시 포착한 듯한 장면.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폴 세잔은 인생의 무게와 리듬을 그려냈다.세잔의 정물화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하다.그림이 틀렸다고 느껴질 만큼접시는 기울어져 있고,병은 균형을 잃은 듯 삐뚤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모든 불안정 속에서오히려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질서가 느껴진다. 삶도 그렇지 않은가.모든 것이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을 수는 없다.조금씩 어긋나고, 흔들리고, 기울어진 틈 사이로우리만의 조화가 만들어진다. 세잔은 그러한 삶의 본질을사과와 오렌지라는 작은 세계에 담았다.사과는 조금 울..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