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정식
엄마의 손길은 항상 내 방을 배회했다.어느 날 청소를 하던 엄마가 내 책상 서랍을 열자 담배갑이 툭 떨어졌다. 숨기고 싶은 일을 들키는 순간이었다. "왜 내 방을 마음대로 들어와!" 소리쳤다.엄마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닫았다. 며칠 뒤 서랍 속에 '거북선-1980년대 최고급 담배' 두 갑이 포개져 있었다. 화가 치밀었다."다시 들어오지 말랬잖아!" 엄마는 조용히 내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담배를 끊지 못하면 좋은 담배라도 피거라. 아들 건강을 위해서... " 그 말에 갑자기 목이 메였다. 담배 냄새보다 짙은 죄책감이 코를 찔렀다. 엄마는 내가 피우는 청자 담배가 싸구려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었다. 담배 종류를 모르던 엄마는 주변에 물어 가장 유해 성분이 적다는 걸 찾아 헤맸으리라. 한땀 한땀 박힌 사..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