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의 별
부모라는 이름의 별 어릴 적 할머니는 밤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저기 저 별들은 이미 죽은 지 오래지만, 그 빛은 아직도 우리에게 닿고 있단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빛이 도달하는 데 수억 년이 걸린다는 별의 신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부모란 바로 그러한 존재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들 속에서도 영원히 타오르는 별빛처럼, 그들의 사랑은 시간을 관통하여 우리 삶 구석구석에 스며든다. 새벽 닭이 울기 전부터 부엌을 밝히는 불빛처럼, 비 오는 날 등하교길에 몰래 들려주던 우산 하나처럼,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원한 빛이 되어 있었다.첫 번째 숨을 나눈 사람들우리가 세상에 내뱉은 첫 숨은 사실 부모의 숨이었다. 산실에서 엄마가..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