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꿈

2025. 5. 26. 10:00명상&쉼터/인생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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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호 0번"을 외치며 지나가는 선거 차량이 눈에 띈다.

곧 대통령 선거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곧 다가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은 늘 같다.

 

"왜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퇴임 후 박수를 받지 못하는가?"

 

이 물음에 답을 찾고자 고대 철학자 플라톤을 떠올렸다.

그의 '철인정치' 이론은 2,400년 전 아테네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 민주정은 소피스트들의 언어유희에 휘둘렸고,

스승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외치다" 독배를 마셨다.

 

플라톤은 이를 계기로 인간의 무지가 초래하는 폐해를 통찰했고,

진리와 선을 아는 소수의 철인(哲人)이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그의 저서 ≪국가≫에서 이상 국가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주장하였다.

 

 

철인 찾기

 

21세기의 '철인'은 어디에 존재할까?

플라톤이 상상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정보의 홍수다.

고대 아고라에서 벌어지던 토론은 이제 SNS의 15초 릴스로 압축된다.

진실은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되고,

철학적 성찰은 '좋아요' 수에 가려진다.

 

둘째, 전문성의 분화다.

기후위기, AI 윤리, 팬데믹 대응 등

현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플라톤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플라톤의 철인정치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지혜"와 "도덕적 책임"이 국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철인정치의 핵심은,

정치인들이 단순히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과 정의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표용지 위에 새겨질 빛

 

철인정치가 완벽한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플라톤 자신도《국가》 말미에서

"이상국 가는 실현 불가능하나,

그 그림자를 쫓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라도 그것이 빛의 방향을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기호 0번" 차량이 울리는 경적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는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내가 선택할 숫자는 단순한 표가 아니라,

플라톤이 그린 '이데아의 세계'로 가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박수받으며 퇴임하는 대통령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역사의 교훈을 외면할 것인가!

그 답은 투표소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에 달려 있다.

 

"국가의 일에 무관심의 대가는 사악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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