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후회는 강물처럼 어린 시절 그렇게도 사무쳤던 부모에 대한 미움이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후회의 파편으로 가슴에 박힌다. 세상에 둘도 없는 부모를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핑계로 외면했던 자신의 불효함에 소주 한잔을 기울일 때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회한은 눈물이 되어 술잔에 떨어지며 목 놓아 운다. 부모 살아생전에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노년의 삶을 슬픔으로 적신다. 어머니를 모시고 1990년대 말쯤 태국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갔었다. 그것이 마지막 효도이자 나의 불효에 대한 위안이다.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면 나는 불효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자책하며 노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1년 뒤 건강하던 어머니는 갑자기 담도암으로 돌아가셨다. 결국 돌아가신 후 더 큰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