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빛 사랑
시간마저 멈추는 순간,사랑은 때때로 찬란하고, 때때로 잔혹하다.그러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키스’*는그 찰나의 아름다움을황금으로 봉인해 버린 듯하다. 두 연인이 맞닿은 그 순간,세상의 모든 시간은 숨을 멈추고,공기조차 황금빛으로 일렁인다.그림 속 남자는 여인을 감싸 안는다.손끝은 조심스럽고도 단단히 여인의 얼굴을 어루만진다.그녀는 눈을 감고 있다. 세상과 단절된 듯, 다만 그 입맞춤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긴다.그 입맞춤은 소리 없는 서약이며,언어보다 깊은 감정의 증명이다.황금의 바탕 위에 두 사람은 꽃으로 둘러싸인 채 있다.현실을 초월한 듯, 마치 꿈결 같은 그 공간은사랑이라는 이름의 성소(聖所)처럼 느껴진다. 그곳에서는 슬픔도 두려움도 닿지 못하고,오직 이..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