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들
돌이켜보는 시간의 언덕 인간은 기억의 동물이다. 머리칼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어렴풋이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풍경, 사랑하는 이의 온도까지.기억은 우리를 오롯이 ‘나’로 있게 하는 밑바탕이지만, 동시에 발목을 잡는 무게이기도 하다.특히 아픈 기억은 모래시계 속 모래알처럼 가라앉았다가도 조금만 뒤집히면 다시 쏟아진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처럼 우리도 끝없는 반복의 언덕을 오르내린다. 돌을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렸다고 믿는 순간, 그것은 다시 발밑으로 떨어지고 만다. 과거의 실수와 상처도 마찬가지다. 잊으려 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역설. 돌을 굴리는 이유 시지프스는 왜 벌을 받았을까?신을 조롱했고, 죽음을 속였으며, 끝없는 교만으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의 벌은 단순히 돌을 ..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