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 나의 마을
어린 시절 책장을 넘기다 우연히 마주친 한 폭의 그림.푸른 하늘 아래 초록 얼굴의 사내와 흰 염소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눈을 마주친 순간,그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스며드는 듯했다. 마르크 샤갈의 은 마치 동화책 한 편을펼쳐놓은 듯한 그림이었다.하늘을 나는 연인, 거꾸로 선 집,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대화하는 인간과 동물.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 1911 이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지 않았다.오히려 어린 마음엔 익숙한 꿈의 조각처럼 다가왔다. 샤갈은 고향 비테프스크의 기억을 화폭에 새겼다.러시아 서부의 눈 덮인 마을,유대인 공동체의 목소리,아버지의 생선 ..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