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5. 05:53ㆍ명상&쉼터/브런치스토리
1962년, 내가 태어난 해는 세계와 대한민국 모두가 큰 전환점을 맞이한 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증권파동과
3차 화폐개혁이 있었고,
세계적으로는 마릴린 먼로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비틀즈의 데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쿠바 미사일 위기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뻔한 상황이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20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우리의 국민소득은 마다가스카르, 파푸아뉴기니, 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쉼 없이 들려오는 희망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갔다.
2025년,
대한민국은 63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는
칭호를 얻었다.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50년 후를 내다볼 때,
그 길이 밝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제 경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올해 성장률은 0.8%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대만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우리는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말에 휘둘리고 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년들은 불안한 미래에 걱정이 가득하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투자보다
매일의 위기를 걱정하고,
노조는 더 큰 목표보다는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정치권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편,
세계는 여전히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는 우주 여행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은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중국은 매년 수백만 명의 AI 관련 인재를 배출하며,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모방'이 아닌 '혁신'을 통해
미래를 열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는
의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창의력과 도전보다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몇일전 어버이 날 가족모임에서,
의대에 다니는 조카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그저 동네 개업 의사가 되지 말고,
의료과학이나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보라"
우리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창의적 연구자들의 머릿속에서,
대학의 실험실에서,
기업의 연구실에서 움트고 있는
과학기술의 씨앗이 자라나,
거대한 나무로,
숲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 과학기술의 바탕은
인문학(문학, 철학, 역사)에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가 다시 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
63년 전 국민들이 품었던 '잘살아 보세'라는 마음처럼,
우리는 분명히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희망의 씨앗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