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무한한 반복 속의 존재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그 안에 숨겨진 무한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겉보기엔 단순한 호박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 표면을 가득 채운 빽빽한 점들은
마치 세상을 꿰뚫고 있는 고유한 언어처럼 느껴졌다.
하얀 점들과 노란색 배경은 상반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나는 하나의 일체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사마는 점을 통해 단순한 형태를 넘어,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박이라는 모양은 자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친숙한 형상이다.
그러나 구사마는 그 호박에 수많은 점을 더함으로써,
그것을 단순히 자연의 일부분이 아닌,
무한하게 반복되는 우주의 상징으로 변형시킨다.
그 점들은 끝없이 이어지며,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나는 그 속에서 무엇인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의 본질을 느꼈다.
점 하나하나가 마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수많은 순간들처럼,
그 자체로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구사마의 호박은 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강렬한 색채와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나는 내면의 고독과 그로 인한 성장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점들이 반복될수록,
그 안에서 나는 구사마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점차 선명해지는 듯했다.
그 점들은 나에게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고립된 듯 보이는 그 작은 형태 속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
호박의 겉모습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는 복잡하고 깊다.

구사마는 단순히 형식을 넘어,
무한한 반복과 연결된 존재로서의 인간을 표현하고자 한 것처럼 보인다.
호박을 마주하며 나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 안에서 내가 속한 세상과 나의 존재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서 중요한 것은 끝없이 반복되는 점처럼
이어지는 시간과 순간들임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나와 세상,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 점들이 이루는 무한한 패턴 속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찾고,
그 속에서 나의 존재가 가진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호박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며,
존재하는 의미를 깊이 탐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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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Bach) _ G선상의 아리아
https://youtu.be/0fOJ_DQ60jw?si=VrZU0vLwHnDcCSsC